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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3830563 |
|---|---|
| 쪽수 | 224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양장 |
- 자연/과학 > 지구과학
바다표범의 노래, 산호초의 합창, 고래의 휘파람…
물속 소리가 소통을 만들고, 세계를 인지시키고, 생명을 조율하는 법
물속 생명체들이 생존을 위해 소리를 내는 방식을 탐구하고, 인간이 이렇게 중요한 소리의 풍경(사운드스케이프)을 어떻게 침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과학 에세이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원제: Sing Like Fish)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은 오랫동안 물속에는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고 바닷속 소리를 무시해 왔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이 책은 인간은 왜 파도 아래에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소리는 물속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물속 생물들이 내는 소리가 어떻게 해양생명체들의 생존을 돕는지 설명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인간이 내는 소음이 해양 생태계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키고 해양생물들의 생존을 방해하는지를 추적한다.
책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물고기들의 합창부터 산호초가 아기 산호를 부르는 소리, 고래의 노랫소리, 그리고 ‘생명을 조율하는’ 이 소리들을 침범한 인간의 소음에 이르기까지 바다만큼 넓은 내용을 다루면서 물속 소리에 관한 심오하면서도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바다는 단 한 번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
생명체가 존재하게 만드는 물속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저자는 어릴 적 오빠와 함께 집 앞에 있는 호수에 들어가 장난감 트럭을 갖고 놀던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속에 들어간 남매는 대화를 나누려 하지만 입에서 부글부글 거품만 나올 뿐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했고, 서로의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자연스레 저자는 물속에서는 소리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과학 작가가 되어 물속에도 다채로운 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전까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속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는 세계를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탄생 이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류는 오직 귀만을 사용해 소리를 들었는데, 인간의 귀는 물속에서 작동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속에서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4.5배 더 빨리 움직이고, 적절한 조건에서 전달되는 적절한 소리는 바다를 가로지를 수도 있다. 해양생명체들에게 물속 소리는 중대한 정보를 품고 있으며 필수적인 소통을 이뤄내는 도구다.
많은 수의 무척추동물들이 대체로 조용하지만 예외도 있다. 공기방울을 생성하는 집게발을 가진 딱총새우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데 소리를 이용한다. 다모류 벌레들은 턱을 딱 다물고, 농게는 강력한 집게발을 딱딱거린다. 수많은 동물이 짝 또는 적과 소통하기 위해, 또는 먹이를 찾기 위해 소리를 사용한다. 돌고래가 낸 소리(‘클릭음’)는 물고기의 부레에 부딪쳐서 되돌아오고, 돌고래는 그것으로 먹이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를 ‘반향위치측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청어는 돌고래가 내는 소리를 들으면 생존을 위해 부레를 비우고 가라앉도록 진화했다.
최근에는 산호초, 문어, 가재처럼 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귀라고 부를만한 것을 갖지 않은 동물들도 물속에서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떤 물고기들은 몸체에 있는 특수한 구조인 ‘측선’이나 심지어 부레를 통해 소리의 진동을 느낀다. 조그만 유충들조차 쾌적한 해변에서 안전한 집을 찾기 위해 해안의 소리들을 감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현장 연구자들은 그동안의 탐사를 통해 물속 생물이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합창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어느 시점에, 새벽이 밝기 전 어스름 속에서 진흙을 철벅거리면서 그는 물고기의 소리에 대해 연구한다고 말했다. 나는 감탄을 드러냈다.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는 걸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콕스는 열렬히 나에게 물고기가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는, 예컨대 새벽과 황혼의 숲 같은 곳에서는 합창도 한다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물고기가 새처럼 노래한다고 그래요.” 그가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엄격하게 말해서 물고기는 새를 포함한 육상동물보다 수백만 년 먼저 진화했다. 콕스는 이렇게 말한다.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겁니다.”(26쪽)
수중청음기(hydrophone), 물속에서 쓸 수 있게 설계된 특수 마이크 같은 기술의 출현으로 우리는 여태껏 놓쳐왔던 다양한 물속 소리를 듣고, 그 소리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우리는 수많은 수중 생물에게 소리가 세계를 배우고 소통하는 최고의 방법임을 알아가고 있다. 물론 해양생물과 소리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여태껏 심해 채굴이나 해안가 시추 같은 실용적인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러한 연구 과정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는 우리에게 경이로운 물속 음향 세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약하자면, 물속에서 소리는 생명체가 존재하게 만든다.”(12쪽)
[목 차]
들어가며
1장 물속 숲으로 : 바다에서의 감각
2장 귓속에 뭐가 있을까 : 물속에서 듣기
3장 총, 석영, 아리아 : 우리는 어떻게 물속에서 듣는 법을 배웠을까
4장 물고기와의 대화 : 소리의 세계에서 소통하기
5장 드러내기 위한 소리 : 반향위치측정의 진화
6장 이게 나야 : 소리는 어떻게 정체를 밝히는가
7장 어조, 신음, 리듬 : 경이로운 고래의 노래
8장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소음은 어떻게 세상을 축소하는가
9장 운송 : 전 세계를 뒤덮은 엔진 소리
10장 과학에서 예술로 : 바다를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
에필로그 | 감사의 말 | 주석 | 찾아보기
[본 문]
하지만 모터 소리 사이사이로 들리는 그 소리―첨치 특유의 두드리는 소리다. 나는 청음기를 뒤에 늘어뜨리고서 강을 따라 내려간다. 베스강 요트 클럽 바로 맞은편, 배들로 통로가 막힌 것 같은 물줄기 속에서 첨치들의 합창이 가장 크게 울려 퍼진다. 각각의 목소리가 서로의 위에서 울리고, 두꺼비고기의 부드러운 ‘붑붑’ 하는 코러스가 신디사이저 음처럼 함께 들린다. 아름답다. 나는 멈춘 다음 조금 다가가서 듣는다. 물고기들은 여기서도 노래를 부르고 있다.(128~129쪽)
왜 고래는 노래하기 위해서 온갖 수고를 감수하는 걸까? 우리는 확실하게는 모른다. 어쩌면 인간이 그렇듯 노래가 본질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노래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매력적인 이유 중 한 가지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성과 새로움이 균형을 이루는 것에 끌리기 때문일 수 있다. 음악이 본질적으로 그렇다. 노래는 음이나 소리의 시퀀스로, 거기서 패턴으로 이어지지만(예측 가능) 다양할 수 있다(새로움).(212쪽)
이 고래는 2004년 논문 이래로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금을 댄 다큐멘터리 〈가장 외로운 고래(The Loneliest Whale)〉가 제작되고, 고래를 쫓는 탐사대가 조직되었으며, BTS의 노래 〈Whalien 52〉에 관한 해설 기사, 에세이, 열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탄생했다. (이 고래는 최근에 음높이를 49헤르츠 정도로 낮췄고, 최신 연구에서는 같은 주파수의 음을 내는 다른 개체를 최소한 한 마리 발견한 것 같다.)(223쪽)
해안 근처에서는 바다표범이 노래하고, 물고기가 툴툴거리고, 심지어는 게와 새우도 달칵거리고 빠직거린다. 하지만 여기 대양에서 긴수염고래는 몇몇 다른 고래의 소리만을 듣는다. 긴 시간 동안 바다에서 곳곳에 스며있는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다 표면에 첩첩이 쌓인 조그만 거품들이 터지면서 소리를 낸다. 날씨는 쉬지 않는다. 세계의 해상운송 라인도 마찬가지다. 고래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바다를 진동시키는 먼 엔진의 그르렁거리는 소리 속에서 헤엄을 친다. 진흙이 흘러내리는 소리, 바위에 파도가 몰아치는 소리가 들린다. 새카맣고 외롭기 짝이 없는 11월의 바다 속에서도, T. S. 엘리엇이 읊조렸던 “거친 집게발 한 쌍”이 절대로 조용해지지 않는 바다의 바닥을 재빠르게 지나간다.(231쪽)
흥미롭게도, 우리가 만든 시끄러운 배들은 기묘한 방식으로 우리를 고래로부터 분리시켰다. 엔진 소음은 어부, 보트 타는 사람들, 다른 바다 여행자들이 파도 위에서나 선체를 통해 들었을 고래의 소리를 모조리 집어삼킨다. 셰빌과 로런스의 세인트로렌스강 기록에 첨부된 문서에 그들은 이렇게 적었다. “북극 탐험가들[…]은 조용하다는 아주 적절한 조건하에서 그들의 배 아래에서 헤엄치는 고래들의 수중 울음소리를 들었다.(300~301쪽)
혹등고래 서식지이자 유람선이 끊임없이 드나들던 글레이셔만 국립공원은 갑자기 배가 사라진 덕분에, 연안을 감시하는 국립공원 관리청의 청음기가 어미와 새끼 혹등고래가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자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까지도 잡아낼 만큼 조용해졌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사정이 또 달랐다. 플로리다의 사라소타만에서 사람들은 허가를 받고 보트에서 격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두 측정 장소의 소음은 각각 그대로거나 80퍼센트 증가했다. 밴쿠버섬 연안에서는 범선과 그 밖의 레저용 모터보트에서의 격리가 허용되었다. 보트 판매량이 치솟았다.(321쪽)
“‘바다는 단 한 번도 조용한 장소였던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 이 정교한 첫 저서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킹던의 묘사는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깊은 깨달음을 준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독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 그동안 숨겨져 있던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
“아모리나 킹던의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세상을, 적어도 그 3분의 2를 차지하는 바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드문 책이다. 이 매혹적인 책은 나처럼 늘 바다를 사랑하고 이해하려 노력해 온 사람에게 그곳에 넘쳐나는 생명체들과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_마크 쿨란스키(《대구》 저자)
“개인적 성찰과 관찰을 과학 및 역사와 자연스럽게 조화시키고, 흥미로운 사실들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깃든 순간들로 빛을 더한 이 책은, 수중 세계의 경이로움에 바치는 사랑 노래이자 그곳에 서식하는 놀라운 생명체들의 취약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_제임스 브래들리(《Deep Water: The World in The Ocean》 저자)
“파도 아래서 들려오는 환상적이고 놀라운 목소리들이 그리움과 갈망,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데, 그 밖에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_사이 몽고메리(동물생태학자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
소리가 세계를 확장시킨다면, 소음은 세계를 축소시킨다
과연 인간은 진정 사려 깊은 해양의 이웃이 될 수 있을까?
바다는 단 한 번도 조용한 장소였던 적이 없다. 해양생물들은 특정 온도에서 살거나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진화하면서, 동시에 특정 소리 환경에 맞게 진화했다. 한편 인간 또한 여러 목적의 배와 잠수함, 그리고 물속에서 직접 내는 소리 같은 것을 통해 일종의 해양 포유류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이 내는 물속 소리는 대체로는 별문제 없지만 그것을 듣길 원치 않는 경우에는 소음이 된다.
초음파를 내서 그 반사 파동으로 물속을 탐지하는 장치인 소나(sonar), 해저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데 쓰는 지진파 탐사 에어건(seismic air gun), 수중 기둥을 박는 쿵쿵거리는 소리, 윙윙거리는 모터보트와 화물선의 광대역 잡음까지,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만든다. 특히 화물선과 유람선(크루즈) 소음, 즉 해운 소음은 전 세계적으로 1960년부터 2010년까지 매 10년마다 2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소음이 해양 동물들의 가청 범위에 들어가면 그들의 청취 공간과 소통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 청취 공간은 동물이 신호를 들을 수 있는 공간 범위이고, 소통 공간은 동물이 다른 개체에게서 신호를 받고 해석 가능한 거리를 말한다. 연구자들은 탐사와 실험을 통해, 이러한 청취 및 소통 공간의 침해가 해양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운송 항로 아래에서 잡은 바닷가재의 경우, 무척추동물의 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보통보다 짧아져 있었다. 한편 쇠돌고래는 하루 59퍼센트의 시간을 먹이 찾기에 보내는데, 페리가 7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음에도 먹이 찾기를 멈추고 15분 뒤에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근처에 시끄러운 선박이 있으면 고래들은 수면을 탐색하는 느린 클릭음을 더 많이 내는 반면, 먹이를 쫓거나 잡을 때 내는 웅웅 소리는 더 적게 내고 수컷들은 더 오래 잠수했다. 즉 배가 가까이 있을 때 고래들은 에너지를 더 많이 썼지만 먹는 양은 오히려 줄었다. 이는 인간이 내는 소음이 동물들로 하여금 그들이 하지 않았을 법한 일을 하게 만들거나,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들거나, 필요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물론 해양생물들이 물속에서 내는 소리와 인간의 소음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많이 알게 되면서 소음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추진력도 강해지고 있다. 감속 운항, 항로 변경, 선박 개조, 더 넓은 범위의 생물종 연구 모두 좋은 시도라 할 수 있다.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소음으로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연안의 석유와 가스 탐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의미 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물속 소리에 관한 탐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소리가 해양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했을 때에야 우리는 진정 사려 깊은 해양의 이웃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모리나 킹던(Amorina Kingdon) (저자)
《베스트 캐나다 에세이(Best Canadian Essays)》에 작품이 실리고, 〈디지털 퍼블리싱 어워드〉, 〈잭 웹스터 어워드〉, 〈내셔널매거진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매거진 라이터상’ 등을 수상한 과학 작가이다. 《하카이 매거진(Hakai Magazine)》 전속 작가로 일했고, 빅토리아 대학교와 캐나다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의 과학 작가로도 일한 바 있다.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살고 있다.
김지원 (역자)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연 본능》, 《외계인 자서전》, 《제국이란 이름의 기억》, 《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비하인드 허 아이즈》, 《루미너리스 1, 2》,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 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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