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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5990180 |
|---|---|
| 쪽수 | 2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저는 창작금지령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문학과 창작이 사라진 문학특성화중학교,
숨죽인 학교를 뒤흔들 비밀 방송이 시작된다!
AI 로봇 태리가 또다시 백일장 대상을 거머쥔 날, 인간의 창작은 비효율적이며 이제부터 모든 창작을 AI가 대신한다는 ‘창작금지령’이 울려 퍼진다. 창작 금지, 문학 수업 폐지, 그 대신 교실을 차지한 것은 자전거 발전기다. 학교에서 문학이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 없던 도담과 친구들은 감시봇을 피해 방송을 켜고, 같은 마음을 품은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과연 작은 방송 하나로 효율만을 따지는 사회에 균열을 내고, 학교를 다시 인간의 이야기로 채울 수 있을까?
[목 차]
등장인물
프롤로그
창작금지령
모두가 곤에게 관심이 많아
『1984』 조지 오웰
종이쪽지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광장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채널온
『변신』 프란츠 카프카
무언가가 시작될 때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태리와의 만남
『마지막 잎새』 오 헨리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마지막 수업
도서관으로 모여라
불법 방송
과자를 나눠 먹는 밤
궁금했어
『페스트』 알베르 카뮈
인간과 로봇의 세계
『데미안』 헤르만 헤세
살아 있는 언어
에필로그
[본 문]
이 순간을 위해 멀리서 동족을 찾아 문학특성화중학교에 온 걸까? 초등학교 시절 도담은 친구들과 어제 읽은 소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었다. 그러나 그건 조선 시대 선비가 힙합 클럽에 들어가 시조를 읊는 것만큼이나 뻘쭘한 짓이었다. 아무리 교실을 둘러봐도 도담과 소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친구는 없어 보였다. 아이들은 가상 세계에 접속해 놀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들만의 은어로 대화했다.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은 더 심했다. 인공지능중학교에 가기 위해 암호 같은 말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들만의 세계에 몰두했다.
_ p.16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하에서도 예술은 철저히 통제되었어. 특히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미술 양식이 강제되었고 모든 창작물은 정부가 승인한 주제와 방식만을 따라야 했지.”
“하지만 그건 다 오래전 일이잖아. 창작금지령이랑 그 일들이 다 무슨 상관인데?”
하늘의 말에 곤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역사는 반복되니까.”
_ p.27
소유가 바짝 다가와 도담이 공중에 띄운 문장을 음미하듯 따라 읽었다. 그 순간 물결이 흩어지면서 심해로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함께 좋아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구나.
_ p.44
“여러분은 이곳에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불법 활동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저항한다면 학교와 보호자에게 즉시 통보되며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왜 불법 활동이에요? 우리는 그냥 글을 쓰고 싶은 거예요! 글 쓰는 걸 막지 않으면 되잖아요!”
_ p.68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시위에 참여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세상에 창작금지령이 내려졌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
_ p.70
정말 창작이 금지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수업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창작할 수 없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끝없는 질문 속에서 도담책방을 기다릴 누군가를 생각했어요. 어딘가에서 저처럼 답답한 마음을 품고서 이 시간을 홀로 견디는 친구가 있지 않을까 하고요.
_ pp.94-95
“무릎을 끌어안고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지, 뭐. 그 후로는 반년도 넘게 병원에만 있었고. 무대가 내 체질인데 침대에만 누워 있으려니까 진짜 죽겠더라. 그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는데, 거기서 나의 연인 홀든을 만나 버린 거야. 홀든이 학교에서 쫓겨나 도시를 막 떠도는 것도, 사람들을 막 비웃는 것도 다 이해가 됐어. 홀든이 느끼던 혼란과 외로움이 딱 그때의 내 마음 같았거든.”
_ p.106
“모든 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시국이야. 그리고 자네는 힘이 없지. 내 말을 따를 수밖에 없어. 감시봇 없이 학교에 남고 싶다면 아주 간단해. 내 눈앞에서 그 문제 덩어리 채널을 지우고 교실로 돌아가도록 하게. 태리가 유독 자네 글을 좋아해서 자넨 그나마 운이 좋은 거야.
_ p.126
“우리 해 보자.”
곤은 불법 방송 계획을 다시 말했다. 소유와 하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 하고 동시에 외쳤다.
“난 요즘 가만히 있는 게 더 힘들어.”
하늘은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
“진짜 가능할까?”
창작은 물론 동아리도 금지된 상황에서 친구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 누구도 어둡고 음습한 교장실에 불려 가는 일은 없어야 했다.
_ p.144
여러분, 저도 가끔 제 안에서 유령을 만날 때가 있어요. 미친 듯이 글이 써지는 순간이면 정말이지 아름다운 유령이 함께하는 기분이죠. 그런데 이제 글을 쓸 수 없다니 숨이 막히고 괴로워요. 저는 계속 표현하고 싶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 단지 읽고 쓰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는 창작금지령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_ p.163
“교장은 사랑받고 싶어서 『괴물』을 썼어. 자기 안의 가장 어두운 걸 꺼내서.”
하늘은 잠시 말을 멈췄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책에서 손을 떼었는데도 고통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사람들의 칭찬이 커질수록 두려움도 같이 커졌어. 다음에는 더 잘 써야 한다는 압박.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
도담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괴물』의 표지를 다시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스스로 괴물이 되어 버린 거구나.
_ p.189
“세상에는 눈앞의 기계만 보는 사람과 그 기계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있어. 이야기를 믿는 사람에게 네 스피커는 그냥 고철 덩어리가 아니야. 도담이 너를 위해서 목소리를 남겨 둔 엄마의 마음이 그 안에 살고 있는 거니까. 그러면 스피커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거야.
_ p.200
“인간은 틀릴 수 있다는 게 우리한텐 가능성이에요. 우리는 실패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발견해요. 태리는 완벽하지만 그건 닫힌 언어예요. 우리는 도서관에 갇혀 있을 때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빛과 어둠, 냄새와 소리, 두려움과 희망, 불편함과 편안함까지도요. 하지만 태리는 이걸 느낄 감각이 없어요. 우리가 그걸 알려 줄 거예요.”
_ p.214
▉ 청소년 사전 서평단의 추천사
『문학특성화중학교』는 문학, 로봇뿐만 아니라 초능력 같은 판타지적 요소도 갖춘 책이다. 중간중간 책 내에서 나오는 문학을 소개해 주는 코너도 정말 유익하다!
_중학교 3학년 한현서
책 속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이 책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실제로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고 싶어졌다. 한 권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책으로 관심이 이어진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_초등학교 6학년 고은주
나의 창작활동이 로봇이 재료가 되기 위한 일이었단 사실을 알게 됐다면 나는 좌절을 했을 것이다. 도담이처럼 끊임없이 저항하지 못했을 거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고 창작을 위해 시위하는 도담이와 친구들의 용기에 감탄했다.
_초등학교 4학년 조은채
나도 나에게 소중한 것을 찾아야겠다. 금지가 되어도 그것을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울 만한 무언가를 찾고 책 속의 주인공처럼 용기 있게 내 입장을 밝히고 싶다.
_초등학교 4학년 김하윤
한 가지 확실한 건, 책을 시작할 때부터, 중간중간마다 있는 질문에 하나하나 신중히 생각해 보고 답할 때도, 소개된 책 중 몇 권은 읽어보고 싶어서 책 읽다 말고 메모장을 켜 메모해 둘 때도, 도담이와 곤이의 러브 스토리에 내적 환호를 지를 때도,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을 때조차도 나는 즐거웠다는 것이다.
_중학교 3학년 류가인
평소에 〈과학특성화중학교〉와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를 엄청 좋아해서 세 번씩이나 다시 읽을 정도였다. 주인공 아이들이 과학과 수학 지식을 이용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문학특성화중학교'라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다! … 쉴 틈 없이 사건들이 계속 터져서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내가 몰랐던 책까지 알게 되어 더 좋았다.
_중학교 1학년 조효은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중학교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에서 아이들의 눈은 ‘두려움과 기대, 분노와 설렘이 뒤섞인 눈. 인간의 살아있는 눈빛’으로 묘사된다.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할 때 인간은 로봇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완벽하지 않은 모양의 인간의 독창성을 배운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문특중 문학 수업’과 ‘문특중 토론 시간‘은 더 많은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고, 친구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어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항상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불완전한 선택의 기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_중학교 3학년 이세은

수학, 과학 다음은 문학이다!
AI 시대, 문학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는 네 명의 아이들이 온다
문학 x 성장 x 미스터리 소설 〈문학특성화중학교〉
뜨인돌출판사에서 20만 청소년의 사랑을 받은 특성화중학교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문학특성화중학교』를 새롭게 선보인다.
주인공 도담과 친구들은 문학특성화중학교에 입학한 지 열 달도 되지 않아 유례없는 위기를 맞는다. 인간의 창작을 비효율로 규정하고 모든 창작을 AI에게 맡기겠다는 ‘창작금지령’이 발표된 것이다. 학교에서 문학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던 아이들은 정부의 감시를 피해 비밀 방송을 시작하는데….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까지 만드는 시대, 『문학특성화중학교』는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을 십 대들의 모험 속에 담았다. 또한 『1984』 『데미안』 등 10권의 세계 고전을 이야기 곳곳에 녹여 오늘의 고민과 연결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단디의 명랑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창작이 금지된 학교의 모습을 생생하게 펼쳐 낸다. 효율이라는 명분 아래 창작할 기회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은밀하고 뜨거운 문학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하자고, 방송. 계속 두려움에 지고 싶어?”
창작이 금지된 학교에서 시작된 가장 위험한 비밀 방송
창작금지령을 막기 위해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도담은 오랫동안 가꿔 온 채널 ‘도담책방’을 떠올리고 방송을 시작한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만 기쁨도 잠시, 방송은 곧 저지당하고 도담은 결국 채널을 삭제하고 만다.
“도담아. 방송 하자. 계속 두려움에 지고 싶어?” (146쪽)
그런 도담을 일으켜 세운 것은 친구들이다. 도담, 소유, 곤, 하늘은 창작금지령에 반하는 행위를 할 시, 채널의 삭제뿐만 아니라 존재가 삭제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다시 한번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방송을 시작하려 하는데….
『문학특성화중학교』는 ‘방송’이라는 장치를 중심으로 감시와 추적, 위기와 반전을 빠르게 이어 간다. 거창한 무기 대신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든 평범한 중학생들의 저항은 낯설면서도, 현대의 독자에게는 누구보다 익숙한 방식이다.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에서 시작된 방송은 친구들을 움직이고, 마침내 창작금지령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불러 모은다. 거대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 자신이 가진 도구로 세상에 맞서는 도담과 친구들의 비밀 작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어느새 다음 방송을 기다리는 애청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1984』부터 『데미안』, 『필경사 바틀비』까지
고전은 시험 문제가 아니라 앞길을 비추는 등대가 된다
문학특성화중학교 학생들에게 고전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막막한 상황에 용기를 불어넣고, 앞길을 비추어 주는 등대다. 창작금지령으로 쓰고 말할 자유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고, 『필경사 바틀비』의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창작금지령에 따르지 않을 자유를 인지하기도 한다. 도담은 『작은 아씨들』 속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힘을 얻기도 하고, 소유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통해 절망의 시기를 견디기도 한다.
도담은 그 순간 광장, 아이들, 드론, 흩어지던 사람들, 다시 모이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소설 속 문장도 기억났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이다.’ 이 문장이 작가 카뮈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겠지? 카뮈는 괜찮아질 거라고 쉽게 말하는 대신 인간이 함께 페스트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187쪽)
이 책에서 고전은 ‘읽어야 하는 명작’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하는 도구이다.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도담, 소유, 곤, 하늘 네 명의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를 고전을 통해 비추어볼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하며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문학은 책상 앞에서 작품명과 의미를 외울 때보다 한 사람의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독자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문학특성화중학교』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 대신, ‘주인공들을 도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독서의 새로운 출발점을 건넨다.
AI가 나보다 더 잘 쓴다면, 인간이 계속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창작의 이유를 묻다
『문학특성화중학교』 속 세상은 클릭 한 번이면 몇 초 만에 글이 완성되고, AI가 쓴 글이 인간을 제치고 백일장 대상에 당선되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 AI보다 부족하다 여겨지는 인간의 창작은 비효율적인 걸까? 타고난 글솜씨로 문학특성화중학교의 장학생으로 입학한 도담에게 AI 로봇 태리의 등장을 통해 그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러니까 그런 글을 쓴 헤밍웨이라면 태리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소유가 물었다. 당연하지, 라고 말하고 싶은데 도담은 망설여졌다. 태리가 쓴 『바다』라는 소설이 떠올라서였다.
‘어쩌면 태리가 헤밍웨이를 이길지도 모르지. 아니야, 그래도 태리는 절대 헤밍웨이를 이길 수 없어. 태리는 전쟁도 겪어 본 적이 없잖아. 헤밍웨이는 경험을 썼단 말이야. 간결한 문체와 강렬한 이야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야. 무엇보다 인간의 투쟁과 존엄성을 탐구해 낸 헤밍웨이의 글을 태리가 이길 순 없어.’ (37쪽)
도담은 감시를 피해 친구들과 비밀 방송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창작의 가치는 완성된 결과물에만 있지 않다는 것, 서툴더라도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는 것, 어떤 경험이든 느끼며 인간으로 남는 것. 도담에게 창작이란 ‘경험과 감각을 통해 인간임을 놓지 않는 과정’이다.
이 이야기는 AI와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난지를 겨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AI가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쓰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고, 문학이 없다 해도 세상이 멈추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쓰고, 읽고, 상상하고, 생각을 표현할 기회까지 사라진다면 인간은 무엇을 남기게 될까?
『문학특성화중학교』는 그 답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두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아이들, 오래된 고전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아이들, 완벽하지 않지만 끝내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선택하는 아이들을 보여 준다. 그렇게 한 페이지씩 아이들과 함께 달리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에게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내 목소리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 등장인물 소개
도담
가장 외로웠던 시절, 문학을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된 크리에이터. 타고난 글솜씨로 문학특성화중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불의를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지만, 겁이 없는 편도 아닌지라 행동에 나서기 전 늘 고민이 많다.
곤
문학특성화중학교의 얼음왕자. 잘생긴 외모로 은근한 인기를 끌지만, 친구들에겐 늘 짧게 답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로봇 누아와 함께 다닌다.
하늘
어디서든 이목을 끄는 학교의 유명 인사. ‘안녕’ 대신 ‘호이’라고 말하며 휘황찬란한 보드를 타고 학교를 누빈다. 엉뚱해 보이지만,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려 늘 싸움의 중재자가 된다.
소유
전직 아이돌 연습생. 솔직하고 꾸밈없는 화법으로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친구가 어려움에 처하면 가장 먼저 나서는 의리파다. 화려한 외모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지만, 더 멋진 글을 쓰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전앤(저자)
2023년 『우리는 마이너스 2야』로 사계절 문학상을, 같은 해 『러브 피프틴』으로 교보문고×롯데컬처웍스 스포츠 테마 공모전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쓴 책으로는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한 여름 방학의 꿈』 『짧은 소설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문학특성화중학교』로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현재는 예술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디(그림)
『초능력 탐정단』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시리즈와 『수원화성 벽돌공 아이』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힐러 아이나』 『소울가디스』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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