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으로 이동
    AD광고
    New햇빛초 황지영 작가 신작요주의 인물
    AD광고
    New오싹오싹 코믹 공포 동화가 왔다!섬뜩한 코바늘
    • 예약판매
    • 소득공제
    • 무료배송

    영광 없는 영웅들

    • 퍼디아 레넌 저
    • 최리외 역
    • 다산책방
    • 2026년 08월 24일
    10%17,73019,700
    적립금
    980원 (5% 적립)
    추가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결제혜택
    무이자 할부
    결제사 혜택
    쿠폰
    회원 가입 즉시 지급되는 적립금 과 등급별 다양한 회원 혜택 보기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지금 택배 주문하면 예약판매, 8/24(월) 출고 예정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17,730

    [네이버페이]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30682921
    쪽수40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외국소설
    관련 이벤트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새학기는 두 번 온다』 영풍문고 X 찌글이

    2026.07.27 ~ 2026.08.31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새학기는 두 번 온다』 영풍문고 X 찌글이

    2026.07.27 ~ 2026.08.31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카드뉴스
    news_01.jpg
    news_02.jpg
    news_03.jpg
    news_04.jpg
    news_05.jpg
    news_06.jpg
    news_07.jpg
    news_08.jpg
    news_09.jpg
    news_10.jpg
    1 / 5

    책 소개

    데뷔작으로 다섯 개의 문학상 수상
    “근래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데뷔”

    클레어 키건, 앤 엔라이트, 칼럼 매캔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은 그해 가장 뛰어난 작품 활동을 해온 문인에게 주어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동시에 이 상은 40세 미만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제 막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는 신인의 탄생을 기리고 응원하는 상이기도 하다. 2025년 루니상 선정 위원회는 데뷔작을 낸 신인 작가 퍼디아 레넌에게 이 상을 수여했는데, 이 수상은 놀랍기도 했고 놀랍지 않기도 했다. 먼저 놀라운 점은 수상작 『영광 없는 영웅들』이 종종 ‘코믹 소설’로 분류되는, 높은 권위의 문학상 수상작과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의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반면 놀랍지 않은 이유는 이 수상작이 여러 협회나 단체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이미 탄탄히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데 있었다.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은 볼랭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유머소설상, 워터스톤스 올해의 데뷔소설상, 오서스 클럽 최우수 데뷔소설상, 그레고르 폰 레초리상에 이어 이 책에 수여된 다섯 번째 수상이었다.

    『영광 없는 영웅들』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한창인 고대 그리스의 도시 시라쿠사를 배경으로, 채석장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테네인 포로들과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리려는 두 도공(陶工)의 이야기다. 언뜻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황당한 내용이 아니다. 고전학을 전공한 미국의 소설가 매들린 밀러가 철저히 문헌적인 근거와 원전을 향한 존중 위에서 소설을 창작하듯이, 마찬가지로 고전학을 전공한 레넌 역시 실제 역사적 사건과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어릴 적부터 고대 그리스에 매료되었던 저자는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는, 전쟁에 패배해 시라쿠사 외곽의 채석장에 내던져진 수천 명의 아테네인 포로에 대해 쓰고 싶은 마음을 품었으나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플루타르코스의 『니키아스의 생애』를 읽던 중 발견했다. 아테네인 포로 중 일부가 에우리피데스의 시구 몇 줄을 시라쿠사인들에게 읊어주며 음식과 술을 얻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적국의 희곡에 그토록 매료되어 대사 몇 줄과 식량을 맞바꾸어 기꺼이 포로에게 아량을 베풀었던 시라쿠사인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 『영광 없는 영웅들』은 이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목차

    [본 문]

    “물이랑 치즈다.” 겔론이 말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대사를 알고 있고 암송할 수 있는 자에게 준다! 『메데이아』나 『텔레포스』의 대사를 아는 자에겐 올리브도 주겠다.”

    “소포클레스는요?” 이가 몽땅 빠진 조막만 한 놈이 묻는다. “『오이디푸스 왕』이라든지요.”

    “소포클레스는 엿이나 먹으라지! 겔론이 소포클레스를 찾았냐?”

    _ p.19

     

    별이 쏟아지던 하늘 아래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하더니 기회가 오자마자 자기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여자와 가버린 이아손. 웃음거리가 된 메데이아는 이제 버려진 채 아무것도 없이 헬라스 전역을 떠돌며 비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그 부당함에 가슴이 아파 파케스를 돌아보며 욕을 퍼붓는다. 개자식이라고. 메데이아 없이는 절대

    로 양털을 못 얻었을 거면서. 내 목소리는 덜덜 떨린다.

    “그녀는 널 사랑한다고!” 내가 말한다. “네 자식들까지 낳아주고. 이 개자식아!”

    _ p.58~59

     

    “그리고 『메데이아』만이 아니에요. 그들이 말해줬는데, 아테네를 떠나기 전에 에우리피데스가 새 연극을 썼대요. 트로이아에 대한 거요. 트로이아가 함락된 이후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래요. 시켈리아에서 그 연극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요. 우리는 둘 다 하려고요. 『메데이아』도 하고, 『트로이아의 여인들』도 하고. 정말로, 그 작품들이 사라지게 둘 순 없어요. 우리가 해야만……”

    _ p.94

     

    굶주림이란 참 기묘한 것이다. 결핍이야말로 모든 사랑의 근원 아닐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바로 결핍이지 않을까? 뭔가 거기 있는 것 말고 뭔가 거기 없는 것 말이다. 나는 철학자는 아니지만 누마와 파케스의 눈이 커지고 반짝이는 것을 보며, 그들이 손톱까지 바짝 세워 치즈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든다.

    _ p.166

     

    금세 아이들 모두가 벽으로 달려가 땅바닥에 붙은 창백한 이들을 일으켜 세운다. 스트라보는 워낙 조그매서 포로가 손을 붙드니 몸을 휘청이지만 그래도 잘 버틴다. 곧 그 포로도 일어선다. 스트라보는 자랑스럽게 미소 지으며 그를 손수레 쪽으로 데려간다. 슬쩍 보면 그냥 아버지와 아들을 보는 것 같다. 아테네인들이 소년들의 손을 붙잡고, 소년들의 표정은 변화한다. 어쩌면 저 가여운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 됨을, 아이다움을 수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_ p.208

     

    아이들도 얼어붙은 채 서 있다. 고개를 돌려 위쪽을 올려다보자 내리막길 전체가 마치 거대한 뱀이 기어 내려오듯 달달 떨리는 것 같다. 무수히 다채로운 색으로 이루어진 길목은 이제 더는 어둑하지 않다. 그제야 왜 다들 얼어붙어 있었는지 깨닫는다. 수백 명이다. 모두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

    _ p.278

     

    그가 몽둥이를 치켜들자 누마는 한 손을 들고 뭐라고 말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둔중하게 내려치는 몽둥이 소리와 함께 누마의 얼굴이 사라진다. 다시 보았을 때는 두개골이 함몰되어 있다. 몽둥이질이 한 번 더 가해지자, 이제는 엉겨 붙은 머리카락과 누런 두개골 조각, 갈색 눈 하나가 달린 피부 한 점만 남는다.

    _ p.295

     

    “전쟁이잖아요. 비슷한 일은 늘 벌어지죠.”

    그는 슬프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그렇죠. 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먼지 날리는 일리온의 벌판도 아니고, 시라쿠사도 아니고, 비와 숲의 땅, 신록이 자라나는 세계였죠. 그런데 거의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인간의 마음이란 어딜 가나 똑같더군요. 나머지는 배경일 뿐.”

    _ p.316

     

    상식적으로 보면 2년 전 시라쿠사도 항복했어야 했다. 상식이란 흔해빠진 생각일 뿐, 상상력이라곤 없고 오직 선례만을 따르는 생각일 뿐이다. 상식을 따르면 주머니 속이, 그리고 내면까지도 가난해진다. 상식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_ p.323

     

    그는 나를 자기 어머니라고 여기며 이야기를 쏟아낸다. 농장 이야기며, 농부가 되기가 얼마나 싫었는지. 그저 자기랑은 안 맞는 일 같았다고. 농사일에는 영 젬병이었다고. 하지만 제가 엄마를 데리러 꼭 갈게요. 저 성공했거든요, 피레우스에 바다가 보이는 집도 얻었어요. 엄마도 여길 좋아하실 거예요.

    렇게까지 오래 떠나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를 용서하시고 피레우스에 와주실래요?

    “그래, 갈게.”

    _ p.333

     

    “몸 잘 챙겨.”

    그가 내 양 볼에 입을 맞춘다.

    “아테네에선 친구와 작별할 때 이렇게 인사해요.”

    그 말에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목이 메지만 그래도 씩 웃으며 그의 양 볼에 입을 맞춘다. 파케스는 뭔가 더 말하려 하지만, 선원들이 썩 꺼지든지 카르타고까지 같이 가든지 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파묻히고 만다.

    _ p.369 

     

    추천사

    로디 도일 (소설가)

    매우 특별하고, 매우 영리하며, 매우 재미있는 작품.

     

    엠마 도노휴 (소설가)

    미친 듯이 야심 차면서도 모든 위대한 비극이 그러듯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유쾌하다. 놀랄 만큼 독창적인 데뷔작으로,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로리 글리슨 (소설가)

    마치 독자를 몽둥이로 때린 뒤 귀에 시를 속삭여주는 것 같다. 다른 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거칠면서도 재미있는 매력이 있다. 이런 책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아이리시 타임스』

    근래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데뷔.

    출판사 서평



    “현대 아일랜드 소설과 그리스 비극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두 가지가 훌륭하게 결합된 소설을 발견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예상했던 대로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심오하다.”
    _R. F. 쿠앙(소설가)

    “우정, 예술의 치유력, 그리고 왜 우리가 꿈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소설이다.
    나는 첫 페이지부터 완전히 빠져들었다.”
    _더글러스 스튜어트(소설가)


    역사상 최초의 죽음의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는
    비극 속의 희극, 희극 속의 비극

    이야기는 기원전 4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그리스 시라쿠사에서 시작된다. 20년 가까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기세등등한 아테네가 시켈리아 땅 전체를 집어삼킬 목적으로 시라쿠사를 포위했으나 시라쿠사 해군은 아테네군을 격파했고 출구를 봉쇄하여 퇴각조차 가로막았다. 살아남은 약 7천 명의 아테네 침략자들은 포로가 되었지만, 당시는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이 체결되는 시점으로부터 2,361년 전이었다. 포로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식이 없던 시라쿠사 당국은 ‘채석장’이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석회암 가득한 도시 외곽 채석장에 7천의 포로를 가두고 굶어 죽을 때까지 방치하자는 것이었다. 누구도 이 상황을 두고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두 명의 실직한 도공, 겔론과 람포가 예외라면 예외라고 할 수 있었다.

    아테네와의 전쟁 탓에 직업을 잃은 람포와 겔론은 가끔 물, 빵, 치즈 같은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썩은 내 나는 채석장으로 향한다. 그들이 포로들에게 먹을 것을 건네는 동기는 연민이 아니다. 그저 연극 애호가로서, 아테네의 위대한 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대사를 아는 만큼 좀 읊어달라는 것이다.

    이제 곧 아테네를 향한 스파르타의 침공을 앞두고 있고 스파르타는 도시 전체를 몽땅 불태워버릴 기세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 앞으로 영영 세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겔론은 결심하고 람포를 설득한다. 채석장에서 죽어가는 아테네인 포로들을 모아 『메데이아』를 연극으로 올리자고. 가발이고 갑옷이고 소품도 제대로 갖출 거고, 악사도 부를 거고 관객도 부를 거다. 에우리피데스의 마지막 작품을 지켜내야 하니까. 에우리피데스를 세상에 남겨야 하니까.

    주인공 겔론과 람포는 둘 다 노동 계급이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웃사이더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둘은 자신들의 눈동자 색깔(얕은 바닷물 색깔과 똥빛 갈색)처럼이나 서로 매우 다른 인물이다. 겔론은 가수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그것을 이루지 못했고 끝내 예술적 상상력을 발산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병마로 죽은 아들의 아버지이며 그 슬픔으로 떠나버린 아내의 남편이다. 아테네 포로들을 통해 에우리피데스를 무대에 올리려는 그의 집착은 자신의 좌절과 고통에서 비롯된 것임이 분명하다.

    반면 람포는 평범하고 천박하고 가벼운 청년이다. 연극에 대한 애호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 에우리피데스에 미쳐 있는 겔론과 달리 람포가 조금이나마 아테네 비극에 흥미를 가진 이유는 오직 친구인 겔론이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에겐 연극보다 매일 밤 싸구려 포도주를 마시며 술집에서 일하는 노예 소녀 리라에게 말을 거는 것이 오히려 훨씬 큰 즐거움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람포는 희극에서 나온 인물이고 겔론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영광 없는 영웅들』의 성공은 저자가 겔론이 아닌 람포를 화자로 삼은 결정 덕분이 크다. 이 결정으로 인해 겔론의 깊고 절박하고 진지한 감정이 람포의 경쾌한 어조를 통해 굴절되어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비극과 희극을 왔다 갔다 하는 효과를 작품 전반에서 자아내게 되었다.


    죽이고 부수고 불태우는 잔혹한 세계에서
    그럼에도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무언가를 위하여

    역사 속에서는 시라쿠사 당국이 아테네 포로들을 채석장에 가두어 굶어 죽게 했으나 만약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 시라쿠사가 패배했다면, 당연히 아테네가 도시를 불태우고 시라쿠사인들을 가차 없이 노예로 삼았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는 실제로 도시가 멸망하고 문화가 통째로 지워져버리는 잔혹한 곳이었다. 레넌은 시라쿠사인 연출가와 아테네인 포로의 관계를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미화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포로들에게 먹거리를 가져다주는 겔론과 람포의 행동은 결코 자비와 연민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아테네는 굶어 죽어가는 벌을 받고 나아가 멸망하는 것이 마땅한 적국(敵國)이다. 이는 포로이자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두 주인공의 바람에 따라 연기를 시작한 것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을 살아남게 하려는 숭고한 욕망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치즈와 올리브를 얻어 먹으며 며칠, 몇 주라도 더 살고자 하는 단순한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메데이아』와 『트로이아의 여인들』을 연습하며 연극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조명하기 위해 적국의 인간과 협력하는 경험은 양쪽 모두에게 스스로도 몰랐던 이타적인 충동을 일깨워준다. 아테네의 연극을 향한 겔론의 사랑과 집착을 보며 포로들은 아테네 문화를 향한 잃어버린 자긍심을 느끼고 이야기를 함께 만들며 적국의 인간이 하나로 녹아들 수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겔론과 람포는 포로들의 너덜너덜한 옷 아래로 그들의 앙상한 다리와 쇠사슬에 묶인 발목을 드디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레넌의 작품에 등장하는 연극이란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상상을 할 수 있는 매개’인 셈이다.

    『영광 없는 영웅들』은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예술과 문화가 인간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으로 평가받는데, 이는 전 세계가 전쟁에 시달리는 시대이기에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에서 엿보이는 예술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예술이란 반복되는 반증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믿음을 고수하는 것이다.” 『영광 없는 영웅들』은 순진하거나 위선적이지 않은 태도로 이러한 예술의 가치를 옹호하는 작품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퍼디아 레넌

    퍼디아 레넌(저자)

    198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일랜드인 어머니와 리비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더블린 대학교에서 역사 및 고전학 학사학위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소설 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고대 그리스에 매료되었던 그는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 시라쿠사 외곽의 채석장에 던져진 약 7천 명의 아테네 포로들 이야기를 접했고 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몇 년을 보내던 중, 플루타르코스가 쓴 『니키아스의 생애』에서 귀향한 아테네인 포로 몇몇이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을 기억하고 낭독한 덕분에 시라쿠사인들로부터 음식과 음료를 얻고 살아남았다는 내용을 읽었고 이를 자신의 이야기로 삼기로 결심했다.

    데뷔작 『영광스러운 위업』에서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역사와 유머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큰 호평을 받았고, 이 한 권으로 워터스톤스 데뷔소설상,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 볼린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상 등을 동시에 수상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7년에 걸쳐 집필한 이 장편소설은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개 이상의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

    최리외(역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을 썼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Y/N》, 《팔레스타인 시선집》(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강혜빈 시인의 《콜드 리딩》을 영어로 옮겼다. 문학과 관계하는 행위로서 낭독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낭독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20세기 영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 재현된 소리의 효과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8월 <이달의 작가> 댓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폭우로 인한 거제·통영 지역 배송불가 안내 ('26년 8월 19일 09시 30분 기준)
    • [공지사항] 2026년 08월 27일 위탁업체 추가에 따른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정
    • [공지사항] [인터넷 영풍문고] 2026년 '택배 없는 날' 배송 일정 안내
    • [이벤트 당첨자 발표] 7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판매금액 리워드 안내
    공지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