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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골목

    • 슈테판 츠바이크 저
    • 윤순식,김선형,원당희 역
    • 인스타북스
    •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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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7844362
    쪽수262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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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섬세한 시적 감각으로 프로이트적 성애를 묘사하여
    사랑과 자유정신을 분출하였다!

    츠바이크의 삶은 한 작가의 일생이자, 동시에 유럽 교양과 휴머니즘이 겪은 몰락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바로 그 섬세한 문장 속에서 잃어버린 시대의 꿈과 고뇌를 다시 만나는 일이 된다. 그는 한편으로는 사랑과 욕망, 죄책감과 파멸의 미세한 결을 탐구한 심리 소설가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가의 숙명과 시대의 압력을 사유한 지성인이었다. 다시 말해, 슈테판 츠바이크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 내면의 가장 미묘한 떨림과 시대가 던진 가장 무거운 질문을 동시에 마주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달빛 골목』이라는 제목으로 묶은 세 편의 글 - 원제목은 각각 『달빛 골목 Die Mondscheingasse』, 『낯선 여인의 편지 Brief einer Unbekannten』, 『불타는 비밀 Brennendes Geheimnis』 - 은 츠바이크의 전체 작품에 관한 대표성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데, 특히 프로이트적 심리학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와 교류했던 작가답게 무의식, 억압된 욕망, 인간 심리의 이면을 탐구하며, 세 작품 모두 행동보다 심리의 원인을 추적하는 특징을 보인다.

    목차

    [목 차]

    달빛 골목
    낯선 여인의 편지
    불타는 비밀
    역자 해설
    5. 슈테판 츠바이크 연보

    [본 문]

    내가 느낀 것은 오직 이런 감정뿐이었다. 아무것도 나를 위해 일어나고 있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치 내 것이기도 하다는 느낌.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이 바라볼 때 비로소 삶을 가장 깊고 가장 진실하게 체험하게 되는, 더없이 충만한 그 감각이었다. 그것은 내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샘과도 같은 것이어서, 나는 낯선 세상에 발을 들일 때마다 언제나 쾌락처럼 그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_ p.11

     

    그러나 모퉁이에 이르러, 몸을 돌리기 전에 나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내 시선이 그에게 닿자, 그는 흠칫 몸을 추스르더니, 결심한 듯 벌떡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서둘러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그의 손에서 금속이 번쩍 빛났다.

    _ p.35

     

    이 모든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저는 사랑하는 당신께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당신이 저처럼 수줍고 겁 많은 계집애에게 처음부터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제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시기 전부터 당신의 주변에는 어떤 빛의 무리가, 이를테면 풍요로움과 독특함, 비밀스러움 따위가 감도는 것 같았습니다.

    _ p.42

     

    저는 긴장과 감동을 번갈아 맛보며 언제나 당신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당신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시계가 초조하게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시간을 세고 또 재고 있는데도, 그 시곗바늘의 떨림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당신이 가는 길에서 언제나 작은 가슴을 두 방망이질 하고, 몇백만 번의 초침을 똑딱거려도, 단 한 번의 가벼운 눈길도 받지 못하는 시곗바늘의 긴장처럼 말입니다.

    _ p.50

     

    밖에는 어둠이 압박하듯 내려앉고 있었다. 커다란 비구름이 잿빛 손을 그들에게 뻗쳐, 점점 더 어두운 그림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은 침묵으로 인하여 더욱더 압박감을 받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 아이의 대화는 거의 위협적일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되는 가운데 점점 더 강제적이고 가식적으로 보였지만, 그는 그러한 상황이 거의 끝나 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실험을 하나 해 보기로 했다.

    _ p.106

     

    이제 초조한 사냥꾼이 사냥감에 다가갈 시간이 된 것 같았다. 이번 경우에 마치 가족처럼 세 명이 함께한다는 것이 남작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셋이 수다를 떠는 것이 불만스럽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그의 본래 의도는 아니었다. 욕정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이렇게 어울리는 것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날 에로틱한 상황을 지연시키며, 대화에서 열정을, 즉 공격에서 불을 없앤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_ p.118 

    출판사 서평

    『달빛 골목』
    인간의 선의와 폭력, 화해와 파멸이 마지막 순간까지 공존하는 것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타인의 운명 앞에서 개입할 것인가 방관할 것인가를 끝까지 묻는 개인의 비극으로 읽히는 작품이다.

    『낯선 여인의 편지』
    사랑의 헌신뿐 아니라 타인을 진정으로 바라보고 기억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으로, 기억과 망각, 사랑과 고독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어느 한 사람에게는 삶의 전부였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는 기억조차 남지 않는 아이러니를 그리고 있다.

    『불타는 비밀』
    사춘기 소년의 고독한 성장을 그린 단편이지만, 제일 차 세계 대전 이전, 청소년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당시 교육과 성장기 청소년의 위기에 관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표현하면서 당대 윤리의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저자)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

    윤순식(역자)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학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 후 연수(Post-doc)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현대독문학을 연구하였고, 오랫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 한국 토마스만 학회 회장이다. 제18회 한독 문학 번역상(제11회 시몬느 번역상)을 수상하였고, 대중을 위한 공개 강연도 자주 하고 있다.(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5079)

    주요 저서로는 『‘마법의 산’ 읽기』, 『아이러니』, 『토마스 만』, 『전설의 스토리텔러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의 생각을 읽자』, 『헤르만 헤세의 생각을 읽자』, 『프란츠 카프카의 생각을 읽자』, 『이해와 소통 글쓰기』 등 10여 권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교양』(공역), 『정신병리학 총론』(공역, 전4권), 『역사의 지배자』, 『작약등(芍藥燈)』, 『아이 사랑도 기술이다』, 『마의 산』(전3권), 『변신』, 『괴테, 토마스 만, 니체의 명언들』, 『로스할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토니오 크뢰거』,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독일 전설』(공역, 전2권),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백만장자와 수도승』 등 30여 권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병과 문학』, 『문학과 정치』, 『문학과 음악』, 『독일 문학 작품에 투영된 자본주의 경제』, 『비교문학 ? 토마스 만과 염상섭의 비교』 등 30여 편이 있다.

    *

    김선형(역자)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독일 뉘른베르크-에를랑겐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이다.

    「헤세의 이탈리아 형상 연구-『페터 카멘친트』를 중심으로」, 「화가 헤세와 그의 그림세계」, 「헤세의 『싯다르타』에 나타난 깨달음의 과정-소설 텍스트와 영화 매체 작업의 비교 분석을 덧붙여」 , 「Die bildende Kunst und die Dichtung in Goethes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괴테의 상이성 체험 연구-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통하여」, 「역사적 인물의 예술적 형상화-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 콘텐츠를 중심으로」, 「브레히트 서사극의 한국적 변용-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과 이자람의 『사천가』 비교」 등의 헤세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그리스 신화, 예술로 읽다』, 『독일문화산책』,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괴테와 함께하는 이탈리아로의 교양여행』,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읽기』, 『헤세, 힐링을 말하다』, 『르네상스 예술에서 괴테를 읽다』가 있으며, 역서로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옥중서신』, E.T.A. 호프만의 『수고양이 무르의 인생관』, 『지성인의 결혼』, 『세라피온의 형제들』, 한넬로레 슐라퍼의 『패션, 여성들의 학교』 등이 있다.



    원당희(역자)

    고려대학교 독문학과에서 토마스 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와 한양대, 동덕여대 독문과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주로 독일 문헌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에 있어서 독일적 유미주의의 정치적 현실화 문제」,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일가’ : 시민사회 반영으로서의 가족공간과 몰락의 의미」, 「루카치의 문예비평과 총체성」, 「가다머의 영향이론에 입각한 전통과 권위의 문제」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브루노 힐레브란트의 『소설의 이론』, 위르겐 슈람케의 『현대소설의 이론』, 『토마스 만 전기』,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 『마법의 산』, 『프로이트 연구 1』, 『프로이트 연구 2』, 헤르만 헤세의 『페터 카멘친트』, 『황야의 늑대』,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 슈테판 츠바이크의 『환상의 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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